조선시대 간행된 과거 시험 참고서 연구 - 시(詩) • 부(賦) • 표(表) • 책(策) 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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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각 소장『策型』의 편집양상과 조선후기 과거대책문 공부방법 초록: 장서각 소장 편자미상의『策型』은 과거시험을 목적으로 편집된 필사본으로 “李王家圖書之章”이 박혀있다. 대책문의 문체특징에 근거하여, 8개의 구성단계를 제시하고 上冊은 虛頭와 中頭2개의 단계로, 下冊은 逐條·大抵·當今·設弊·救弊·篇終 등 6개 단계와 總論으로 구성하였다. 각 단계마다 먼저 구조적 특징과 작성법과 유의점을 설명한 총론이나 하부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였고, 이런 단계별 논의를 골자로 하여 그에 해당하는 작품을 수록하여 작품과 논의를 적절하게 배정하였다. 『策型』은 체제상, 上·下책 만으로도 충분한데 補遺내용을 특별히 한 책으로 엮어냈다. 補遺冊 또한 나름의 체계를 지니고 있는바, 전편총론, 전편격식, 전편문자에 이어서 책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되는 救弊부분의 중요성을 짚어내고 誠·敬·學·禮·實·正心·德·君德·導率 9개 주제의 구폐내용을 제시하였는데 구절 사이에 책문물음의 내용을 집어넣으라(以所問填書之)는 표기를 하였다. 기본적인 표현내용은 같은데 시험문제에 맞추어 약간의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보아, 보유책은 과거시험을 위한 요점정리의 성격이 짙다. 내용상으로 상·하책과 중복된 부분도 꽤 있어 補遺冊이 훗날 보충된 것임을 보여준다.

 『策型』에는 주로 17세기 말 18세기초에 생존했던 南九萬·金錫胄·金昌協·南夏

正·吳光運·權扶·吳翼顯·權以鎮·孫命來·睦天顯·李東標·許禾·尹鳳朝 등의 增廣会試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18세기 이후 편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수록작품의 수량이 많고 내용 면에서는 家禮,科舉, 都城, 文集, 高麗, 慾(望),風水 등 經學·史學·文學·地理學·民俗 學을 망라한 여러 분야의 주제를 폭 넓게 수록하였다. 이전의 책문선집에서는 보이지 않은 다양한 주제를 보여줌으로써 조선후기의 책문주제가 다양했고 과거책문의 출제 범위도 넓었음을 작품집으로서 증명해준다. 『策型』에는 책문의 규식이나 작성기법에 대한 논의내용 또한 대량 수록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策文準的』의 대부분 내용과 신흠의 논의 등 3종 이상의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 지금까지 발견된 책문규식 관련 논의내용으로는 분량이 가장 많아 가히 집성이라 할 수 있겠다. 비록 내용면에서 중복의 흠이 있으나 조선조 중기 이후 문인들의 책문문체 및 과거문체에 대한 이해를 널리 엿볼 수 있게 한다. 대책문 규식에 대한 논의내용은 상투구를 중요시하여 각 단계마다 자주 사용하는 문구들을 자세히 기록하였는데 이는 책문의 내용보다는 형식이나 투식에 더더욱 집착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과거 대책문의 공부방법도 이전의 모범작품을 중심 보다는 문체규식이나 투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방법 중심의 공부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된다. 표문공부와 마찬가지로 규식을 제시하고 유의점을 설명하여 고정된 투식에 맞추어 약간의 주제 관련 내용만 넣는 방식으로 공부하여 가장 적은 힘으로, 가장 쉬운 방법으로, 가장 빠른 시일내에 다양한 주제의 시험문제에 대응할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모음집에 대한 수요가 바로『策型』이 나타나게 된 배경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