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분석:프랑스:2016"의 두 판 사이의 차이

2016년 12월 16일 (금) 15:03 기준 최신판

1. 분석 대상 교과서 목록

2. 한국 관련 내용 분석

가. 역사

본 분석에서 살펴본 프랑스 교과서 중 역사 과목 교과서는 중학교 과정(2~4학년)5권, 고등학교 과정(1~3학년)8권으로 총 13권이다. 이중 ‘역사’만을 다루는 교과서와 지리 또는 시민교육과 함께 묶여서 ‘역사-지리’, ‘역사-지리-시민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는 교과서가 있는데, 학년과 전공계열별로 차이가 난다. 고등학교 어문계열의 경우 ‘역사’를 단독으로 편성한 교재를 사용하며 이공계열은 비교적 내용이 축소된 ‘역사-지리’가 통합된 교재를 사용한다. 또는 계열 구분 없이 교과서를 집필하고 어문계열과 이공계열의 학습 범위만 달리하여 목차를 따로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는 교육부가 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학년별로 공통적인 내용을 학습하나, 한국 관련 내용의 양질 차이는 교과서별로 다르다.
중학교 교과과정에서는 4학년 교과서에서 한국의 역사가 언급되데, 주제는 제2차 세계대전, 냉전(한국전쟁)이다. 세계대전을 기술하는 부분에서 한국은 대개 일본제국의 영토 또는 식민지로 나타난다. 한국전쟁에 관해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에 따라 전개된 전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바탕으로 한 피카소의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을 예시로 한국전쟁에 대한 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다른 학년의 역사 교과서에서도 한국 전쟁을 다룰 때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같은 학년, 과목이라 하더라도 출판사에 따라 내용의 차이는 있다. 예를 들어 Hachette, Belin 출판사의 교과서에 비해 Nathan 출판사의 교과서는 한국이 드러난 부분이 매우 적고 한국전쟁에 대한 내용도 부실했다. 이외 학년 교과서에서는 교과내용상 한국의 역사가 언급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는 3학년 교과서에서 역시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국 관련 내용이 나타난다.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나타나며 한국전쟁을 서술한 단원 내 역사 주제도 및 다양한 사료 속에서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은 국명 표기 없이 일본 제국과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전쟁 또한 강대국들의 대립에 따른 전개양상이 한반도 위에서 전개되는 것을 서술할 뿐이다. 본 주제 역시 출판사와 저자별로 한국전쟁에 대한 자료 양질의 편차가 드러난다. 특징적인 한국 역사 관련 내용이 나타난 교과서로는 10번 Belin 출판사의 2010년 어문계열 용 교재가 있는데, ‘미국과 그의 하수인 이승만’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마오쩌둥의 전보에서 이승만에 대한 주석으로 ‘남한의 독재자, 반-공산주의자이자 미국으로부터 지지를 받음’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외 학년 교과서에서는 교과내용상 한국 역사에 대한 언급이 없다.

나. 경제

본 분석에 사용된 교과서 중 경제 과목에 해당하는 교과서는 고등학교 1~3학년 과정에서 사용되는 ‘경제-사회’ 교과서이다. 교과과정상 한국의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은 없으나 2, 3학년 교과서에서는 다양한 경제관련 통계를 나타낸 주제도 및 도표를 통해 한국의 무역 순위, 일인당 GDP, 투자율, 대기업 등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3학년 교과서에서는 아이폰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로 한국 기업인 삼성이 등장한다. 특히 Nathan 출판사의 2012년 경제-사회 교과서는 특허 관련 학습 부분에서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패한 사례를 들고 있다. 또한 동 교과서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GDP의 상당 부분을 투자에 할애하는 국가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맨큐의 <경제학> 내용을 인용하기도 하였으며 이외에도 ‘신흥국들의 주요 하청 기업’으로 LG Chem, 현대 모비스, 만도 등을 한국기업으로 표시하고 있어 다른 교과서에 비해 비교적 한국 관련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 Magnard 출판사의 2012년 경제-사회 교과서는 ‘1953년 한국인의 생활수준은 미국의 10%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64%가 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명동거리로 보이는 서울의 번화가 사진을 작게 싣고 있다.
경제 과목 외에 지리 교과서에서도 경제지리 분야에 해당하는 한국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중학교 지리에서는 GDP 수치를 볼 수 있는 정도이지만 고등학교 지리 과목에서는 경제지리 관련 통계를 통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연평균 성장률, 다국적 기업 분포, 산업 GDP, 유통자본 등에 대한 수치를 통해 한국의 높은 경제 수준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일부 교과서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항구로 부산항이 등장한다. Magnard 출판사의 2014년 고등학교 3학년용 지리 교과서에서는 한국 첨단 기술의 선두기업으로 삼성과 LG를 소개하면서 LCD 텔레비전 및 휴대전화 반도체 매출 등을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다. 지리

본 분석에 사용된 지리과 교과서는 총 10권으로 중학교 과정 교과서는 4권, 고등학교 과정 교과서는 6권이다. 지리과목은 인문지리와 경제지리, 세계지리가 통합되어 실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과목이다. 프랑스 지리 교과서에서는 시각자료를 비롯한 다양한 사료를 활용한 사례연구를 통해 학습을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학습 주제에 부합하는 해외 사례들이 많이 소개된다. 한국 관련 내용이 소개된 경우로는 Magnard 출판사의 2015년 고등학교 1학년용 교과서를 들 수 있는데, 연안 지역에 대한 사례연구로 몰디브, 스페인과 함께 부산을 소개하고 있었다. 총 4면에 걸쳐 거대 연안해운 인프라의 중심으로서의 부산의 다양한 면모가 서술되어 있다. 부산항 전경 사진과 함께 기타 세계적 대형 항구와의 해운 수송량을 나타낸 지도, 부산국제항만 컨퍼런스 포스터, 르노삼성자동차 수출 40만대 기념사진, 미래 부산의 조감도를 시각자료로 활용하여 역동적인 부산의 모습을 보일 뿐만 아니라, 좁은 면적에 지나치게 집적된 시설물과 그로 인한 환경오염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나타내고 있다. 부산이 친환경적인 항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지속가능한 연안 개발을 학습하도록 유도한다. 이 장에 삽입된 지도 내에서 ‘동해’가 단독 표기된 것은 주목할 만하나, 부산의 위치가 한반도에서 남서쪽 연안에 표시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 교과서는 본 분석에 사용된 교과서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한국 관련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쉽게도 상기 언급한 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분석 대상 교과서에서는 한국의 지리 관련 사례가 활용된 경우가 없었다. 다만 중학교 과정에서는 다양한 지리 관련 통계를 나타낸 주제도를 통해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보유한 항구와 도시, 언어, 문자보급률, 인간개발지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세계의 거대 도시들’, ‘세 개의 주요한 세계 권력의 축’ 등을 나타낸 지도를 통해 세계화된 한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교과서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였으며, 대구를 ‘Taega’로 오기(『역사, 지리, 시민교육』, 중4, Belin, 2012) 하는 등의 표기문제와 한국이 G20국가에서 누락되는 문제(『역사, 지리, 시민교육』, 중4, Nathan, 2014) 등의 기초적인 개선 사항들도 발견된다.
고등학교 지리 교과서에서도 국가별 GDP, 기대수명, 도시화 비율, 기후, 강수량 등의 통계자료를 나타낸 지도 등을 통해 한국의 자연 및 인문지리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교과과정상 1, 2학년 교과서는 3학년 교과서에 비해 한국의 지리 관련 내용이 대체로 적다. 그러나 특징적인 한국 관련 내용으로 Belin 출판사의 2011년 고등학교 2학년용 교과서에서는 세계의 대표적 SNS의 변화를 소개하며 2007년에는 ‘싸이월드’, 2010년에는 ‘페이스북’이 한국의 대표적인 SNS라고 표시하였다.

라. 문화

본 분석에 사용된 교과서 중 한국의 문화 관련 내용이 직접적으로 나타난 교과서는 총 2권으로 Hachette 출판사의 2012년 중학교 4학년용 역사 지리 시민교육 교과서와 Magnard 출판사의 2014년 고등학교 3학년용 역사 지리 교과서이다. 먼저 Hachette 교과서의 경우 한국의 예술가로 소개된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 작품 <파웰 크로슬리 주니어>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데, 작품의 특징, 만들어진 시기, 구성요소, 의미 등을 파악함으로써 20세기 기술의 발전을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Magnard 교과서에서는 ‘한류’, “‘강남 스타일’의 세계적 성공으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확인되고 있다‘ 는 타이틀과 함께 가수 싸이의 얼굴이 나온 프랑스 잡지 표지를 소개하며 ’2012년, 인터넷을 통해 한국 음악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라고 적힌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외에 세계의 종교 분포를 나타낸 지도에서 한국의 종교는 ‘불교’ 또는 ‘중국의 종교’로 분류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불교와 기독교(천주교)가 혼재’되었다고 표시된 경우(『역사 지리, 고3, Magnard, 2014』, 『역사 지리, 중3, Magnard, 2013』)도 발견되었다. 세계의 주요 언어를 나타내는 지도에서는 한국이 사용하는 언어가 ‘기타 언어’의 범례로 표시되며 ‘한국어’ 범례가 있는 경우는 없었다.

마. 기타

영토표기와 관련하여, 분석 교과서 중 동해의 명칭이 등장하는 지도에서 대부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산을 사례연구로 자세히 소개했던 Magnard 출판사의 2015년 고등학교 1학년 지리 교과서는 동해를 '동해'로 1회 단독 표기 하였고 '일본해(동해)'로 1회 병기하였으며 나머지 지도에서는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었다. 동해의 명칭 표기 문제는 사실 출판사의 의도가 담긴 것이기보다는 해당 지도를 제작한 지도 공급처에 달린 문제이다. 그러나 상기 교과서에서 적어도 한국 관련 내용을 다루며 '동해'가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것은 지난 교과서 분석 결과를 돌아보았을 때 모범사례로 꼽을만 하다.

3. 한국 관련 기술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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