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2.1.4 인구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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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구의 이동

인구 이동은 주로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국에서도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의 이동이 이루어졌으나, 자료의 제약 때문에 그 양상을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 전근대사회에서의 인구 이동은 이상기후나 자연재해, 전쟁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자연재해로 인해 기근이 들거나 전염병이 돌면, 이를 피해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전쟁으로 피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변방의 개척, 국방 등의 목적으로 국가가 사람들의 강제 또는 반강제로 이주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북방 변경의 개척을 위해 남부지역에서 북부지역으로 인구 이동이 있었다.

(1) 국내 이동

광복(1945년)과 국토 분단(1948년), 그리고 한국전쟁(1950~1953년) 등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은 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인구이동을 초래하였다. 광복으로 많은 인구가 해외에서 귀국하였고, 국토 분단으로 북한 주민들이 남한으로 이주하였으며,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과 북한 주민의 월남은 서울,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의 인구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1960년대 이후 진행된 경제 성장은 인구의 도시 집중을 가속화시켰다.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는 1960년대 후반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 때 총 이주자의 절반 이상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였다. 서울, 인천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의 대도시, 그리고 울산, 포항, 창원 등 남동임해지역에 위치한 신흥공업도시로의 인구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의 인구 이동률은 20% 내외를 나타냈는데, 일본(5.3명), 대만(7.4명), 노르웨이(4.1명) 등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동의 내용을 보면, 시도 간을 오가는 장거리 이동보다는 시도 내에서 이동하는 단거리 이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인구 이동을 유발한 요인으로는 가족적 요인, 경제적 요인, 교육적 요인 등을 들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높았으며, 여성은 결혼이나 가구주를 따라 이동하는 가족적 요인이 가장 높았다. 교육적 요인은 특히 한국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부모들의 교육열이 매우 높은데 비해, 교육기회가 대도시에 편중되어 있어 교육이 인구 이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한편 인구의 도시 집중과 수도권 밀집으로 인한 인구의 불균형적인 분포는 국토의 비효율적인 이용이라는 문제를 낳았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 분산이 한국 인구 정책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였다.

(2) 국제 이동

한국의 전통사회에서 국제 이동은 매우 드물었다. 한국에서 국제 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조선말기로, 생활이 어려운 가난한 농민들이 북쪽 국경을 넘어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 지방으로 이주하여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이주 흐름은 일제강점기(1910~1045년) 들어 더욱 가속화되어 일제의 식민지 수탈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중국과 러시아로 이주하였다. 또한 1903~1905년 사이에는 미국 하와이와 멕시코로의 노동이주가 이루어졌으나, 하와이로의 이주는 그곳의 일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일제의 압력으로 곧 중단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으로의 이주도 진행되었는데, 특히 1939년부터 징병 · 징용제도가 실시되어 연간 10~20만 명이 일본으로 동원되어 갔으며, 징용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일본의 주요 공업지대와 탄광에 배치되었다. 1945년 해방 당시 해외에 거주하던 한국인들은 약 500만 명에 달하였다.

해방 이후에도 국제이동이 계속되었다. 특히 1962년에 해외이주법이 제정되어 해외이민을 국가정책으로 채택하면서 이주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들어서 월남의 붕괴, 국내 정치상황의 불안정 등으로 해외이주자가 급증하여 197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동안에는 매년 30,000명 이상이 외국으로 이주하였다. 그 후에는 국내 경제의 성장으로 이민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해외동포의 분포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으로, 2010년 현재 약 2,489,000명이 살고 있으며, 그 다음은 미국(약 2,102,000명), 일본(약 913,000명), 캐나다(약 223,000명), 러시아(약 222,000명) 등의 순이다. 이중 해방 이후 가장 많은 이민을 기록한 나라는 미국이다.

한편 외국인의 한국으로의 이주도 늘고 있다. 2006년부터는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인구보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구가 많아졌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근로자, 결혼 이민자와 자녀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가장 많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국제결혼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은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영문

4) Population mov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