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1.2.2 한반도의 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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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반도의 산지

(1) 경동성(傾動性) 지형과 산맥

한반도는 두 개의 경동성 지형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들 경동성 지형은 한반도의 1차적 기복을 주도하고 있다. 경동성 지형이란 지반 융기의 축이 한쪽에 치우쳐짐으로써 형성된 비대칭적 단면의 지형을 가리키는 것으로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태백산맥 및 낭림산맥과 북동-남서방향으로 뻗어 있는 함경산맥이 대표적인 예이다(그림 1-2).

그림 1-2. 한반도의 산맥

한반도의 지형은 태백산맥과 낭림산맥을 연결하는 선을 기준으로 동쪽 사면은 급경사를, 서쪽 사면은 완경사를 이루고 있어 비대칭적이다. 태백산맥과 낭림산맥에서는 청천강, 대동강, 임진강, 한강 등 큰 하천이 발원해 서쪽의 완사면을 따라 흐르다가 황해로 유입한다. 또한 함경산맥의 남동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고, 북서쪽 사면은 완경사를 이루면서 만주지방까지 계속된다. 함경산맥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유입하는 장진강, 부전강, 허천강, 서두수도 비교적 큰 하천이다.

한반도의 경동성 운동은 해안선의 형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동해안은 태백산맥과 함경산맥이 다가서 있는데다가 지반이 융기해 해안선이 단조로워졌고, 서해안은 지반이 전체적으로 침강한데다가 조차(潮差)가 커서 해안선이 복잡해졌다. 황해로 유입하는 하천들은 조차가 커서 삼각주를 형성하지 못했고, 하구가 나팔처럼 벌어져 있다. 이러한 모양의 하구를 가진 하천을 삼각강(三角江)이라고 한다.

경동성 지형 외에도 한반도의 지형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산맥으로는 마천령산맥과 소백산맥을 꼽을 수 있다. 마천령산맥은 한반도의 최고봉인 백두산(2,744m)에서 시작해 북북동-남남동 방향으로 성진까지 이어진다. 백두산, 북포태산(2,389m), 남포태산(2,435m), 대연지봉(2,360m), 두류산(2,309m) 등 높은 산이 연이어 솟아 있는 이 산맥은 백두산 화산맥을 따라 일어난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되었다.

소백산맥은 태백산(1,567m) 부근에서 태백산맥과 갈라져 동북동-서남서방향으로 계속되다 속리산 부근부터는 북북동-남남서방향으로 이어진다. 이 산맥은 소백산(1,439m), 속리산(1,058m), 민주지산(1,242m), 덕유산(1,614m), 지리산(1,915m) 등 높은 산이 솟아 있고, 연속성이 강해 영남지방을 한반도의 다른 지역과 지형적으로 분리시키고 있다. 소백산맥이 이처럼 뚜렷한 것은 독자적인 지반운동에 의해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믿어진다.

태백산맥과 낭림산맥에서 서쪽으로 비스듬히 뻗은 산지들은 대부분 고도가 낮고, 연속성이 약하다. 그 이유는 한반도가 장기간 침식을 받는 과정에서 주요 하천들 사이에서 분수계로서 드러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산지는 지반 융기에 의해 형성되어 그 존재를 누구나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대지형, 즉 산맥으로 분류할 수 없다.

한반도는 산지가 전체 면적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넓다. 그러나 산지의 대부분은 낮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반도의 고도별 면적 비율을 보면 고도 2,000m 이상이 0.4%, 1,000~2,000m가 13%, 500~1,000m가 19%, 100~500m가 40%로 산지의 반 이상이 500m 이하의 낮은 구릉성 산지이다. 고도는 북쪽과 동쪽이 높고, 서쪽과 남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며 높은 산은 주요 산맥을 따라 분포한다. 한반도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지는 개마고원은 함경산맥의 북쪽, 낭림산맥의 동쪽에 형성되어 있는 고도 1,500m 내외의 지역으로 한반도에 존재하는 고도 2,000m 이상의 높은 산은 모두 이 지역에 분포한다.


(2) 평탄면과 침식분지

태백산맥이나 함경산맥을 동해안에서 바라보면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높이 솟아 있다. 그러나 그 정상에 오르면 기복(起伏)이 작고, 경사가 완만한 평탄면이 곳곳에 펼쳐진다. 이와 같은 지형면을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이라고 부른다(그림 1-3). 영동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대관령 부근의 고위평탄면은 목장과 고랭지농업에 이용된다. 그리고 함경산맥 북서사면의 고위평탄면, 즉 개마고원은 한반도에서 가장 넓은 고위평탄면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중부의 경우, 고위평탄면은 분수계로부터 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낮아지며 산정에 조금씩 분포하는데, 태백산맥에서는 고도 1,000m 내외, 충주 부근에서는 600~700m, 서울 부근의 남한산성에서는 500m 내외에서 나타난다. 고위평탄면은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의 최상류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림 1-3. 고위평탄면


한편 충주와 원주를 기준으로 그 동쪽에는 험준한 산지가 많은 반면 그 서쪽에는 고도가 낮은 구릉지가 널리 분포한다. 이러한 구릉지는 고도가 50m 내외로 사면의 경사가 아주 완만해 대부분 농경지로 개발·이용되고 있으며, 저위평탄면(低位平坦面)으로 불린다. 저위평탄면은 고위평탄면의 해체에 의해 형성된 지형으로 특히 화강암지대에서 널리 나타난다. 서해안지방에서는 구릉지의 고도가 25m 내외로 더욱 낮아진다. 주변준평원(周邊準平原)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지형은 경동성 지형의 서쪽 사면에서 융기량이 적었기 때문에 빨리 발달하게 된 것이다.

대하천 중·상류에는 차별침식(差別侵蝕)으로 인해 형성된 침식분지가 곳곳에 발달해 있다. 남한강유역의 충주, 원주, 제천, 북한강유역의 춘천, 금강유역의 대전, 옥천, 금산 등은 크고 작은 침식분지에 발달한 도시들이다. 침식분지는 대개 화강암지대에 형성되어 있고, 이를 에워싼 산지는 변성암으로 이루어진 것이 일반적이다.


영문

2) Mountainous Terrain of the Korean Peninsu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