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1.3.3 강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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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수량

(1) 연강수량

한반도의 연강수량은 이웃 나라인 일본에 비하면 적지만 미국이나 프랑스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한반도는 강수량이 많은 습윤기후지역에 속한다. 연강수량이 많은 곳은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이다. 경상남도 거제의 연강수량은 2,000㎜ 이상으로 가장 많고, 성산과 서귀포의 강수량도 1,900㎜를 넘는다. 반면 연강수량이 적은 곳은 함경산맥과 낭림산맥으로 막혀 있어 외부로부터의 습기 공급이 적은 개마고원과 연안에 한류가 흐르는 함경북도 동해안지방이다. 특히 함경북도 청진의 강수량은 615.0㎜로 매우 적다.

그림 1-7. 한반도의 연강수량(1981~2010)

연강수량을 살펴보면 거제 2,007.3㎜, 성산 1,966.8㎜, 서귀포 1,923.0㎜, 창원 1,545.4㎜, 부산 1,519.1㎜, 진주 1,512.8㎜로 1,500㎜를 넘는다(그림 1-7). 또한 연강수량이 1,300㎜를 넘는 지역은 제주 1,497.6㎜, 강릉 1,464.5㎜, 대전 1,458.7㎜, 통영 1,450.8㎜, 서울 1,450.5㎜, 여수 1,439.0㎜, 속초 1,402.2㎜, 광주 1,391.0㎜, 제천 1,387.8㎜, 남원 1,380.4㎜, 춘천 1,347.3㎜, 원주 1,343.6㎜, 태백 1,324.3㎜, 정읍 1,317.3㎜, 전주 1,313.1㎜, 수원 1312.3㎜ 등이다.

강수량의 분포는 기압 배치나 지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해안과 지리산 주변의 산간지방에 강수량이 많은 이유는 지형조건 이외에 장마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오래 머무는데다가가 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연강수량이 1,100㎜를 넘는 지역은 영주 1,290.9㎜, 서산 1,285.7㎜, 울산 1,277.1㎜, 문경 1,259.8㎜, 보령 1,244.3㎜, 청주 1,239.1㎜, 인천 1,234.4㎜, 밀양 1,229.4㎜, 천안 1,226.5㎜, 충주 1,212.7㎜, 군산 1,202.0㎜, 목포 1,163.6㎜, 포항 1,152.0㎜, 울진 1,119.0㎜ 등이다.

한편 연강수량이 1,100㎜ 이하인 소우지(小雨地)는 영덕 1,072.7㎜, 구미 1,072.5㎜, 안동 1066.4㎜, 대구 1,064.4㎜, 영천 1046.8㎜, 의성 1.031.7㎜ 등이며, 이는 일부 영남지방에 국한된다. 특히 영남 내륙지방은 서쪽과 북쪽은 소백산맥, 동쪽은 태백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에도 높은 산지가 솟아 있는 거대한 분지로 강수량이 적다.

(2) 여름 강수량

한반도의 우기(雨期)는 6~9월이며, 이 기간에 일부 도서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강수량의 60% 이상이 내린다(표 1-3). 그 중에서도 장마철인 7월의 강수량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연강수량은 장마와 태풍의 영향 정도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표1-3. 주요 도시의 우기 강수량과 연강수량(1981~2010) (단위:mm) 출처: 기상청
구분 6월 7월 8월 9월 우기강수량 연강수량 우기강수량/연강수량
서울 133.2 394.7 364.2 169.3 1,061.40 1,450.50 0.732
인천 112 319.6 285.8 153.5 870.9 1,234.40 0.706
대전 206.3 333.9 329.5 169.7 1039.4 1,458.70 0.713
광주 181.5 308.9 297.8 150.5 938.7 1,391.00 0.675
대구 142.6 224 235.9 143.5 746 1,064.40 0.701
울산 176.8 232.3 240.3 168.2 817.6 1,277.10 0.64
부산 206.7 316.9 255.1 158 936.7 1,519.10 0.617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함께 장마전선이 북상해오면서 시작된다. 한반도의 장마철은 대체로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이다.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한대고기압 사이에 형성되는 한대전선(寒帶前線)으로 알려져 있다. 장마전선은 약 300㎞의 너비로 넓게 형성되고, 장마전선을 따라 양쯔강 유역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잇달아 다가오면 많은 비를 내리기도 한다. 장마전선은 6월 하순에 남해안에 상륙해 7월 중순에는 중부지방에 도달하고, 7월 하순에는 압록강 부근까지 올라간다.

장마전선이 만주지방으로 북상하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기단이 한반도를 지배하게 되고, 한여름의 불볕더위가 계속된다. 다만 천둥과 번개를 수반하는 소나기가 가끔 국지적으로 내릴 뿐 비는 잘 내리지 않는다.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다시 형성되면서 남하하는 9월이 되면 짧은 초가을장마가 나타난다.

장마와 초가을장마 사이의 한여름에는 종종 태풍이 비를 몰고 온다. 태풍은 주로 7~9월에 한반도로 접근한다. 폭풍우를 수반하는 강력한 태풍은 남부지방에 2년에 1번, 중부지방에는 4년에 1번 정도 다가온다. 도시화와 산업화의 진행에 따라 태풍에 의한 경제적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상정보의 보급으로 인적 피해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3) 겨울 강수량

한반도의 겨울 강수량은 연강수량의 10% 이하이다. 시베리아고기압에서 불어오는 북서계절풍은 한랭건조하다. 그러나 이러한 북서계절풍도 황해 위를 지나면서 수분을 공급받은 후, 산지를 만나면 많은 눈을 내린다. 서해안 가까이 높은 산지가 솟아 있는 전주, 정읍, 고창, 영광 등 전라북도에서 전라남도에 걸친 지역에서는 북서계절풍이 몰아오는 폭설이 내려 때때로 교통이 두절되기도 한다.

2월에 자주 내리는 영동지방의 폭설은 주로 시베리아고기압에서 분리되어 나온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을 통과할 때 북동풍이 불면서 내린다. 산간지방의 대설은 대개 바다에서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불어올 때 발생한다.

울릉도는 적설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1962년 1월 31일 293.6㎝의 적설량이 기록되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서는 ‘우데기’와 같은 독특한 가옥 설비를 볼 수 있고, 지금도 눈 위를 걸을 때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발에 덧대는 ‘설피’가 사용된다.

(4) 연강수량의 변동

한반도는 습윤기후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해에 따라 강수량 변동이 심해 홍수와 가뭄이 자주 발생한다.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해와 가장 많았던 해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강수량과 최대강수량의 비율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1 : 3을 넘는다. 서울의 경우 1949년의 강수량은 633.7㎜였던 반면 1990년의 강수량은 이의 3.7배가 넘는 2,355.5㎜였다. 지난 10년간 서울의 연강수량은 최고 2,044㎜, 최저 1,212㎜였다(표 1-4).

표1-4. 지난 10년간 서울의 연강수량 (단위:mm) 출처: 기상청
구분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연강수량 1,386 1,388 2,012 1,499 1,358 1,682 1,212 1,356 1,564 2,044

한반도에서는 강수량의 대부분이 여름에 내리기 때문에 연강수량의 변동은 여름 강수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된다. 한반도 전역에 걸쳐 강수량이 예외적으로 적었던 해는 1939년, 1942년, 1944년, 1988년, 1994년이었고, 예외적으로 많았던 해는 1925년, 1941년, 1948년, 1963년, 1998년, 2003년이었다. 이러한 해에는 가뭄과 수해가 극심했다.

한반도의 기상재해는 태풍과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이로 인한 피해액이 1조 원을 넘었던 해로는 1998년, 1999년, 2002년, 2003년, 2006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2002년 8월 31일 강릉지역에서는 태풍 루사(Rusa)로 인해 호우가 내렸는데 1일 강수량이 870.5㎜, 1시간 최대 강수량은 무려 100.5㎜에 달했다. 당시 강릉지역에서만 사망 46명, 실종 5명, 부상 17명 등 총 68명의 인명 피해와 8천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영문

3) Precipi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