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1.4.1 토양
한국의 지리: I. 자연환경 > 4. 토양과 식생 > 1) 토양
1) 토양
(1) 일반적 토양 특성에 따른 토양 구분
토양 특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기후, 식생, 암석, 지형 등이다. 기후와 식생의 측면에서 보면 한반도의 대표적인 토양은 갈색삼림토이다. 이는 여름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풍부한 곳에서 형성되는 토양으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걸쳐 넓게 분포한다. 북부 개마고원 일대에는 기온이 낮고 유기물이 풍부한 환경을 반영해 포드졸이 발달해 있다.
토양의 가장 기본적인 재료는 암석이기 때문에 토양의 성질은 근본적으로 암석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한반도에는 조정질(粗晶質)의 화강암이 널리 분포하는데, 이러한 곳에서는 배수가 양호한 사질 토양이 나타난다. 반면 미정질(微晶質)의 편마암이 나타나는 지역에는 점토질 토양이 발달해 있다.
지형조건도 토양 특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천 양안의 범람원에는 하천의 퇴적작용에 의해 충적토양이 발달해 있다. 충적토양은 모래, 실트, 점토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위치에 따라 그 구성비율이 달라진다. 예를 들면 자연제방의 토양은 모래, 실트, 점토의 비율이 고른 양토(壤土)가, 배후습지의 토양은 점토가 주성분인 식토(埴土)가 주를 이룬다. 양토는 배수와 보수력이 좋아 밭으로, 배수가 불량한 식토는 논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간척사업이 이루어진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는 염류토(鹽類土)가 분포한다. 이는 각종 염기가 풍부해 염분만 제거하면 매우 비옥한 토양이 된다.
(2) 적색토
보통 ‘황토’라고 불리는 적색토(赤色土)는 고도 150m 이하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적색토의 두께는 1∼1.5m로 표토(表土)는 적황색, 심토(深土)는 적색 내지 적황색을 띤다. 적색토는 점토 성분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이는 화강편마암이 풍화되었기 때문이다. 화강암이 풍화된 토양은 상대적으로 모래 성분이 많은 사력질 토양이다.
화강편마암이 풍화된 적색토는 토층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적색토는 유기물과 염기의 함량이 극히 낮은 반면 규산, 산화철, 산화알루미늄 등이 풍부하다. 이러한 적색토는 근본적으로 고온다습한 기후환경 하에서 생성되는 토양이다. 한반도의 적색토가 현재의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환경 하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현재보다 더 고온다습한 과거의 기후환경 하에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견해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적색토는 신생대 제3기의 아열대성 기후환경 하에서 생성된 고토양(古土壤)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3) 미국의 신 분류체계에 의한 토양 구분
미국 농무성은 1975년 새로운 미국토양분류체계(soil taxonomy)를 발표했다. 이는 토양 단면에 나타난 형태 중심의 토양 분류체계로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지리학 분야 등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분류체계가 되었다.
미국의 신 분류체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12개의 토양 목(目) 중 한반도 중·남부(대한민국)에는 인셉티솔(Inceptisol), 엔티솔(Entisol), 울티솔(Ultisol), 알피솔(Alfisol), 안디솔(Andisol), 몰리솔(Mollisol), 히스티솔(Histisol) 등 모두 7개의 목이 나타난다. 한반도 중·남부에 분포하는 7개의 목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토양은 토층의 분화가 뚜렷하지 않은 인셉티솔이다. 인셉티솔의 분포면적은 667만 ha로 대한민국 국토면적의 74.71%를 차지한다(표 1-5). 이는 한국의 자연환경이 반영된 결과이다. 즉 산지가 많은 지형적 특징과 여름에 강수가 집중하는 기후적 특징은 표토의 유실과 퇴적을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해 토층의 분화를 방해한다. 또한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는 토층의 유기물 축적을 억제하고, 겨울의 결빙 역시 토층의 분화를 어렵게 한다.
| 구분 | 인셉티솔 | 엔티솔 | 울티솔 | 알피솔 | 안디솔 | 몰리솔 | 히스티솔 |
|---|---|---|---|---|---|---|---|
| 면적비율 | 74.71 | 15.06 | 4.99 | 3.67 | 1.47 | 0.09 | 0.01 |
일반적으로 한반도 중·남부의 기후 특성은 알피솔과 울티솔의 발달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산지가 많은 지형적 특징 때문에 점토광물이 수직적으로 이동하는 경우보다 사면을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한반도 중·남부에서는 인셉티솔이나 엔티솔이 알피솔이나 울티솔에 비해 훨씬 넓게 분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