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X. 제주도

Cefia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한국의 지리: Ⅸ. 제주도


Ⅸ. 제주도

그림 9-1. 제주도

제주도는 대대로 전라도에 속해 있던 섬이었으나 1946년에 전라도에서 분리하여 ‘도’로 승격하였고, 2006년에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자치도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제주도에는 제주⋅대정⋅정의 세 도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제주도 북쪽에 제주시와 남쪽의 서귀포시가 중심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도의 인구는 2013년에 59.4만 명(전국의 1.2%)으로 9개도 가운데 가장 적다. 남북 간의 길이가 약 31㎞이고 동서의 길이가 약 73㎞ 정도의 크기로 면적은 서울보다 약 3배 정도 큰 1,849㎢이다. 인구밀도는 321명/㎢로 9개 도 가운데에서는 경기도 다음으로 높다.

제주도는 신생대 제3기말 플라이오세에서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에 걸쳐 형성된 화산섬이다. 지표 대부분이 현무암으로 덮여 있어 투수율이 높고 평상시에는 하천수가 흐르지 않는 건천이 많다. 이에 취락은 해안을 따라 형성된 용천대 주변에 밀집되어 있다.

중앙에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1,950m)이 우뚝 솟아 있으며, 섬 전역에는 한라산 분화활동이 끝난 이후에 벌어진 후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오름’이 점점이 박혀있다. 이들은 100m 내외의 높이가 대부분이지만 산방산(395m)이나 성산일출봉(182m)는 형태가 크고 경치가 좋아 관광 명소가 되었다. 오름은 동서로 뻗어 있는 한라산 줄기를 따라 집중적으로 분포하지만 서쪽보다는 동쪽에 더 발달해 있으며, 동부와 서부 해안에는 비교적 넓은 저지가 펼쳐진다. 특히 서쪽의 한경면은 제주도 최대의 농업지대이다. 대체로 해발고도 200∼500m 사이의 지역을 중산간지대로 부른다.

제주도는 한국에서 가장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한국이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 1990년대 초반까지 제주도는 한국인들이 최고로 손꼽는 신혼여행지였다. 제주도의 풍광이 이국적인 것은 무엇보다 육지부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특이한 화산지형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가 일반 관광객에게 더욱 특이하게 보였던 것은 육지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논’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지적으로 소규모만 존재했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이 접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제주도의 논은 점차 그 면적이 줄어들어 지금은 더 보기가 어려워졌다.

육지 끝에서 제주시까지 직선거리로 약 90㎞ 가량 남쪽으로 떨어져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후 환경도 육지와 사뭇 다르다. 제주도는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남사면은 북사면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다. 8월 평균기온이 제주가 26.6℃이고 서귀포가 26.7℃로 육지부와 큰 차이는 없지만 1월 평균기온은 제주가 5.2℃이고 서귀포가 6.0℃로 서울보다 약 10℃ 가량이나 높다. 그러나 겨울에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쉬지 않고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또한 특색이다. 제주도는 연중 바람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겨울철 북서계절풍이 매섭다.

온난한 기후를 반영하여 해발고도 400-600m 이하의 섬 전역에는 후박나무⋅녹나무⋅참식나무 등의 난대림대가 형성되어 있고, 1,500m까지는 단풍나무⋅서나무⋅때죽나무⋅졸참나무 등의 낙엽활엽수가 온대림을 형성한다. 그 이상의 높이에서는 구상나무⋅주목나무⋅고채목 등의 침엽수림이, 해발 1,700m 이상에서는 떡버들⋅눈향나무⋅털진달래 등의 관목대가 형성되어 있어 한라산에서는 난대림부터 한대림까지의 식생을 즐길 수 있다.

중산간지대의 초지는 고려시대 말 이후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초지는 목장이나 감귤 과수원, 인공조림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시돌목장은 해방 후에는 선교사에 의해 개발된 목장지로 유명하다.

제주도는 육지와 바다로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문화 특성 또한 매우 독특하다. 한국의 건국신화인 단군 신화뿐 아니라 육지부에서의 건국신화는 대부분 하늘에서 신이 내려오지만, 제주도의 역사는 고(高)⋅양(梁)⋅부(夫) 세 성씨의 시조가 땅속(삼성혈)에서 올라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금도 제주 전역에 분포하는 본향당은 일종의 마을제사를 지내는 곳인데, 이들의 신도 제사가 끝난 후에는 땅속에서 들어간다. 마을제사를 지내더라도 마을 단위의 공동체적 집단 행위가 아니라 가정 단위로 제수를 준비하고 제를 올리는데, 이러한 풍경도 육지부에서는 전혀 볼 수가 없다.

이러한 문화 특성은 육지부보다는 해양을 통한 문화교류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일본의 오키나와나 중국의 복건성, 타이완, 멀리는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까지도 문화적 친연성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제주는 언어도 육지와 달라 제주 고유어를 쓰는 노년층과는 의사소통이 불가하다. 이러한 현상은 오키나와 말이 일본 본토 말과 완전히 다른 것과 같은 현상이다. 또한 부모 세대와 아들-며느리 세대가 한 집에 같이 살더라도 부엌을 따로 만들어 식사를 따로 한다거나, 여성노동력의 외부참여율이 높다는 것도 육지부와는 뚜렷이 구분되는 문화현상이다. 육지와 제주의 문화가 점차 벌어진 이유 중의 하나는 조선시대 이래 전국적으로 파급되었던 강력한 성리학적 이데올로기가 격해(隔海)로 인해 제주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주도 최대의 산업은 물론 관광업이다. 농업은 감귤⋅한라봉⋅천리향 과수농업이 중요하고, 고구마⋅유채⋅감자⋅당근⋅마늘 재배도 활발하다. 목초지에서는 목축업과 경마용 말을 사육하는 것도 중요한 산업에 속한다. 수산물로는 갈치⋅돔⋅멸치⋅오징어⋅방어의 어획량이 많고, 해녀들이 채취하는 전복⋅소라⋅해삼⋅멍게 등도 주요 관광 소득원이다. 해녀의 ‘물질’은 일 자체가 고되고, 잠수병 등의 직업병을 야기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이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2011년 베트남의 하롱베이, 필리판의 지하강, 브라질의 아마존, 아르헨티나의 이과수폭포,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국립공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테이블산과 함께 세계7대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2013년에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1,085만 명이 넘었고, 관광수입은 6조 5463억에 달했다. 2012년에 외국인 관광객은 168만 명으로 이중 중국인이 64.5%에 달하는 108만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자체 숙박단지를 조성하는 등 향후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9-2. 성산 일출봉
그림 9-3. 용머리 해안

제주 관광의 특징은 자연자원을 기본으로 하되 점차 박물관이나 해양스포츠⋅잠수함⋅승마 등의 체험관광이 확대되고 있다. 제주시 주변의 삼성혈, 제주 국립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제주항, 제주읍성(제주목 관아지), 목석원, 제주러브랜드, 동부지역의 신양해변, 우도, 만장굴, 비자림, 금녕해안, 산굼부리, 성읍민속마을, 성산 일출봉, 서귀포 부근의 정방⋅천지연⋅천제연폭포, 이중섭 미술관, 외돌개, 중문단지, 여미지식물원, 약천사, 대포주상절리, 서부지역의 산방산, 화순층, 용머리해안, 마라도, 모슬포항, 김정희유배지(대정읍성), 제주조각공원, 분재아트피아, 평화박물관, 한림공원, 협재해변, 비양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라산국립공원 등 제주도 굴뚝 없는 공장이 전역에 산재해 있다.








영문

IX. Jeju-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