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강원도

Cefia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한국의 지리: V. 강원도 


V. 강원도

그림 5-1. 강원도

강원도는 15세기 초에 도내의 큰 도회 영동지방의 ‘강’릉과 영서지방의 ‘원’주에서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만든 이름이다. 강원도는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동해안 쪽에 치우쳐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태백산맥 위에 있는 유명한 고개인 ‘대관령’(832m)을 기준으로 그 동쪽을 영동지방, 서쪽을 영서지방이라 한다.

강원도는 2013년에 인구가 154만 명(3.0%)으로 제주도(1.2%)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그러나 면적은 16,830㎢(16.8%)로 경상도와 전라도에 이어 세 번째로 넓다. 면적은 넓고 인구는 적어 강원도의 인구밀도는 91.6명/㎢으로 전국(510.1명/㎢)에서 가장 낮다. 강원도에 인구밀도가 낮은 것은 물론 산지가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전체 임야 면적(64,176㎢)의 1/5을 약간 상회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임야(13,804㎢, 21.5%)를 보유하고 있다.

강원도 남동부의 지질은 조선누층군과 평안누층군 지층이 광범하게 발달하여 양질의 석회석이 대량 매장되어 있다. 석회석의 주요 산지는 강원도와 충청북도인데, 매장량이 향후 2,000 년가량 더 채굴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에 강원도에는 시멘트 공업이 발달했고, 삼척의 환선굴(천연기념물 제178호)을 비롯하여 곳곳에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해 있다. 한편 정선과 태백 일대의 평안누층군에는 무연탄이 매장되어 있다. 석회석과 무연탄은 20세기 이래 강원도에서 가장 중요한 지하자원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 석탄산업은 거의 폐쇄되었다. 정선군에 있는 강원랜드(카지노)는 탄전도시로 유명했던 사북읍을 관광지로 개발한 것이다.

강원도 지세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에서 가장 험준한 산지가 동해안 쪽에 치우쳐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는 것이다. 태백산맥은 동쪽의 경사는 급하고 서쪽은 완만하여 동해에서 육지 쪽을 바라보면 태백산맥이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경사가 급하고 바닷가에 치우쳐 형성되었기 때문에 영동지방에는 평야의 발달이 미약하고 하천도 유로가 짧고 유역면적도 좁다.

태백산맥의 분수계에는 설악산(1,708m), 오대산(1,563m), 두타산(1,353m), 태백산(1,567m) 등의 높은 산지가 분포하지만 그 서쪽에도 계방산(1,577m), 가리왕산(1,561m), 두위봉(1,466m), 태기산(1,261m), 치악산(1,288) 등 1,000m 이상의 고봉이 즐비하다. 이에 강원도에는 예로부터 유명한 고개가 많았다. 대관령(832m), 한계령(920m), 미시령(767m), 진고개(940m), 진부령(520m) 등은 모두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이어주는 주요 영로(嶺路) 상에 위치해 있다.

영서지방에서는 고도가 완만하게 올라가는데다가 해발고도 700m 이상의 지역에서도 경사가 매우 완만한 ‘고위평탄면’ 지형이 발달해 있다. 영서지방에는 이러한 지세 때문에 오래전부터 화전민들의 유입이 많았고, 교통이 발달되면서부터는 높은 지대의 냉량한 기후를 이용하여 여름에 출하하는 ‘고랭지 배추’가 유명해졌다. 1990년대부터는 한국에서 레져활동이 크게 확산되었는데, 이를 주도한 것 중의 하나가 영서지방의 스키장이었다. 특히 진부령의 알프스스키장과 대관령의 용평스키장은 한국에서 가장 일찍 개발된 두 스키장이다.

기온은 바다에 연한 영동지방이 영서지방보다 2℃가량 높은 분포를 나타내며, 강수량 역시 영동지방(2,000∼2,100mm)이 영서지방(1,600∼1,700mm)보다 300∼400mm 가량 많다. 강원도는 한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지역이다. 따라서 강수량은 다른 지역과 달리 겨울철 강설량의 비중이 높다. 특히 태백산맥 주변의 지역에서는 간혹 1∼2m 이상의 폭설이 내리는 경우도 있다. 평창군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강원도는 8할 이상이 산지이기 때문에 경지율이 9.6%로 전국에서 가장 낮고, 밭비율(6.2%)이 논비율(3.4%)의 약 2배에 달한다. 최근 들어 경지율이 높아지고 밭의 비율이 이전보다 확대되었다. 밭작물로는 옥수수와 감자 등의 곡물과 배추⋅무⋅양배추 등의 채소류 재배가 활발하다. 특히 해발고도 1,000m 내외에서 재배되는 고랭지배추는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를 이용하여 재배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출하시기가 달라 중요한 농가 소득원이 되기도 한다.

그림 5-2. 강원도 삼척의 작은 포구

영동지방의 연근해에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여 어장을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인식해왔으나 최근 이상 기온현상으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강원도 동해안 최고의 주요 어종은 명태(동태, 황태)와 오징어이지만 요즘에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어항으로는 속초⋅주문진⋅묵호⋅삼척⋅거진 등이 중요하지만 곳곳에 유명하지 않은 작은 포구는 매우 아름다운 광경을 자아내고 있다.

2014년 현재 강원도에는 7개의 시와 11개의 군이 있다. 도청소재지인 춘천을 비롯하여 원주, 속초, 강릉, 동해, 태백, 삼척이 시이다. 이 가운데 속초, 강릉, 동해, 삼척는 동해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영동지방이 비록 면적은 좁지만 도시 발달은 영서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더 활발하다. 전통적으로 강릉과 원주가 대도회였으나 1910년에 도청을 유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홍천, 횡성, 영월, 평창, 정선,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양양 등이 강원도에 속한 군이다.

강원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원주시(13.1만)이고, 도청소재지인 춘천시(27.6만)가 두 번째이다. 원주시는 영동고속도로를 비롯하여 중앙고속도로 등이 관통한 이후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호전되면서 강원도 제1의 도시가 되었다. 나머지 시군은 모두 인구가 10만 명을 넘지 못하며, 11개 군 가운데 홍천군을 제외한 10개 군은 인구가 모두 2만 명도 안 된다.

산지가 많고, 공장이 없으며, 해안을 끼고 있어 강원도는 한국 최대의 관광지로 인식된다. 설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하여 동해안에는 수 ㎞ 이내 간격으로 해수욕장이 늘어서 있다. 한국인의 절반이 여름휴가를 강원도에서 보낸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이다. 1975년에 개통된 영동고속도로(서울-원주-대관령-강릉) 외에도 동서를 잇는 도로가 크게 정비되면서 2000년대 이후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였다.

그림 5-3. 강원도 낙산사 의상대

한편 강원도 북쪽 경계는 북한과 맞닿아 있다. 육로를 이용한 금강산관광이 이곳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다. 고성은 철원 등지에서는 DMZ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밖에 춘천의 닭갈비와 남이섬, 강촌, 청평사, 속초의 아바이순대, 화진포 석호, 강릉의 경포호 일대, 오대산, 정동진, 낙산사, 삼척의 환선굴, 해신당공원, 태백의 태백산, 정선 강원랜드, 원주 치악산 등은 외국 관광객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영문

V. Gangwo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