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국시기 중한 작가들의 현실인식과 문학적 대응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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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국시기 중한 작가들의 현실인식과 문학적 대응양상

Yin Yun Zhen
Yin1.jpg
Name in Latin Alphabet:
Nationality: China
Affiliation: 길림대학교


1931년 9.18만주사변으로부터 1945년 일제의 무조건 항복에 이르기까지 현재 중국의 동북 지역에는 일제의 추종, 괴뢰정권이었던 만주국이 있었다. 일제의 대륙침략의 일환으로 일제의 병참기지 구실을 톡톡히 했던 이 만주국은 그 역사가 1932년 만주국의 건국으로부터 1945년 일제의 패망에 이르기까지 불과 14년에 불과했지만 이 지역에서는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들이 대거 이주하여 거주하면서 만주국이라는 치욕의 역사를 기록하였고 그곳에서 문학창작을 하면서 일제치하라는 문화 환경 속에서의 만주국 문학이라는 특수한 문학 형태를 만들어냈다.

만주국 역사가 그러하듯이 이 시기의 문학 역시 치욕의 역사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장기간 특히 중국학계에서 이 시기 이 지역의 문학은 친일의 문학, 치욕의 문학으로 치부되어 거의 논의되지 못했고 설사 학계에서 일부 논의된다 하더라도 친일문학에 불과하다는 선에서 논의되곤 하였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1980년 6월 제23회 국어국문학 대회에서 오양호가 <암흑기 문학 재고찰>이란 논문을 발표하고 1940-1945년 사이문학을 암흑기, 무문학기로 인정하던 상식을 깨고 이 시기의 간도, 만주의 북방문학으로 그것을 대체하자는 논리를 펴면서 학계의 중시를 받기 시작하고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에서 일부 학자들이 이 시기 문학에 눈을 돌리고 그 실상을 파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면서 이 시기 문학연구는 탄력을 받게 되는데 그 논의범위는 중국인 작가들에 한정된 것이었고 논의내용도 주로 친일적인가 아니면 민족적인 것인가를 비롯하여 이 시기 문학을 어떠한 시각에서, 어느 선에서 어떤 평가를 할 것인가 하는 원론적인 입장에서의 논의가 시작되었다. 따라서 중한 작가와 그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비교연구는 거의 공백에 가까운바 김장선의 <위만주국시기 조선인문학과 중국인문학의 비교연구>(2004) 가 거의 독자적인 연구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 이 지역에서 창작을 진행한 중국인 작가와 한국인 작가와 그들이 발표한 작품을 양적으로만 보아도 이러한 연구 성과는 실로 미비한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아직도 이 시기 이 지역을 문학을 논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에서 볼 때 이 시기 문학은 아직도 본격적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사실 이 시기 이 지역에서는 한반도나 중화대륙과 좀 다른 역사상황 속에서 한국인 문학과 중국인 문학이 전개되고 있다. 분명 일제치하의 만주국이었다는 사정을 감안할 때 이 시기 이 지역의 문학에서 항일 유격구의 문학을 제외하고는 반일, 항일문학을 바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이 시기 이 지역에서 발표된 작품이 모두 친일적인 것이라는 논리도 성립되지 않으며 그러한 정치적인 논리로 이 시기의 제반 문학을 간단하게 처분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사정이 있으며 문학 작품을 보더라도 그 가운데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민족적인 것, 인간적인 것, 휴머니즘적인 것들도 있으며 그 밖의 여러 가지 처지와 경향들이 있다. 따라서 이 시기 문학을 일제치하의 친일문학이라는 단순 논리에서 벗어나 작가, 작품의 실정에 따라 역사적이고 실사구시적인 평가를 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제반 이 시기 문학 연구에 제기되는 문제로서 본문은 이러한 입장에서 이 시기 중국인문학과 한국인 문학을 그 전개 배경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전개 양상를 중심으로 이 두 민족의 문학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비교해봄으로써 그 특정한 문학에 어떠한 역사적인 평가를 주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고민하는 동시에 이 시기 문학연구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문제를 점검해 보면서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과정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았음을 부언해 둔다.